수빈이네 사는 이야기

소백산 초암사

수빈사랑 2007. 2. 21. 13:23
설 명절은 모두 잘 보내셨는지요.
수빈네는 토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고향(영주)에 갔다가 일요일 새벽에 내려왔답니다.
매년 어정쩡한 시간에 출발해서 항상 같은 시간대에 같은 구간에서 정체를 맞았기에,
이번에는 새벽시간대에 움직였더니만 길 않막히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설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시간이 있어서 소백산 초암사 스님께 새배를 다녀왔습니다.
 

▲ 수빈이 한복입은 모습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 돌때 입던 한복이 한복치마가 달랑달랑 거릴정도로 작아져서 좀 큰걸로 설빔을 장만해 주었지요.
 

▲ 아궁 귀여운거...
 

▲ 저분이 초암사 조실(祖室)스님이신 보원스님입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출가하셔서 올해 백수를 마라보는 아흔일곱에 연세이신데도 정정하게 절집에
    대소사를 직접 챙기십니다.
    한국전쟁을 치르는 동안 흔적조차 없던 초암사란 절을 저 노스님 혼자 전국을 다니시며 시주해서
    지금의 초암사를 재건하셨죠. (연세 70~80세에)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게 친할머님 같으신 분이기도 하고요...
    이제보면 살아계실 때 언제 다시 한번 뵙겠나 싶어서 사진도 한장 같이 찍었습니다.
    산을 내려올때 꼬깃꼬깃 천원짜리 다섯장을 쥐어 주시면서 재미있게 살으라고 하시고,
    먼발치까지 한참을 바라보시데요..
   
    "스님! 성불하세요"
 

▲ 대적광전에 풍경입니다.
 

▲ 산신각 옆에는 저렇게 국망봉을 바라보고 있는 멍멍이 상이 있습니다.
   저 멍멍이 상에 대한 일화가 있습니다.
   7~8년전 보원스님께서 절에 중창을 거의 마쳐갈 즈음 절에 도둑이 들어서 법당에 불전함을
   도둑맞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하루는 서울에서 비구 큰스님이 오셔서 이런저런 얘기중에 그 얘기를 했더니만 비구스님께서
   아래사진과 같이 소백산 원적봉이 도둑처럼 고개를 빼쭉내밀고 남의집을 염탐하는것 같이 초암사
   법당을 내려보고 있는 형세이기 때문에 원적봉이 바라보이는 이곳 산신각에 멍멍이 상을 하나 가져다
   놓으면 도둑이 없을것이다라고 하셔서 그 말대로 멍멍이 상을 가져다 놓으니 도둑이 사라졌다네요.
   혹시나 다음에 소백산 국망봉에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초암사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초암사 옆에는 그 유명한 죽계구곡이 있답니다.
 

▲ 법당 옆에 저멀리 국망봉이 보입니다.
   초암사에서 1시간 40여분 소요.
 


▲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소원하시던 일들 모두 이루시고, 수빈이에 맑은 미소같이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 수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