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산길마라톤을 다녀와서..
경주남산 산길 산악마라톤
일시 : 2007년 5월 13일 09시
거리 : 하프 21.0975km
코스 : 통일전 ~ 화랑교육원~ 서출지 ~ 이영재 ~ 금오산 ~ 포석정 ~ 금오산 ~ 통일전
지난 일요일엔 경주에서 열리는 경주남산산길마라톤을 다녀왔습니다.
영주소백산마라톤 이후 한달여동안 제대로된 운동 한번 못하고 참가해서 내심 걱정을 했었고,
그것고 평길이 아닌 산을... 21km를 뛴다는것에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요일 아침 5시30분에 기상,
씻고 아침먹고 6시30분에 경주로 출발..
8시에 통일전 주차장에 도착..
스트레칭과 몸풀기, 식전행사를 마치고 9시에 마라톤 출발..
몸 상태를 점검할겸 초반 3km는 속도를 내본다.
km당 4분30여초..
몸이 가벼운걸 봐선 어제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어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길 잘했다는 생각..
이후 찾아온 본격적인 남산 산행길..
한동안 쉬지않고 뛰어오른다.
남산 중턱쯤.. 벌써부터 걷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다다다...얼마를 올랐을까. 숨이 턱밑에 까지 차오른다. 호흡법을 가다듬으며, 후반 체력저하를 우려해
페이스를 조금 늦춰본다.
드디어 남산(금오산) 정상부위.. 급수대에서 게토레이 두잔과 바나나, 오이를 받아먹고 포석정까지 5km를 내 달린다.
차라리 오르막이 쉽지, 내리막은 오히려 더 속도가 나지 않는다.
무릎관절을 위해 조심조심뛰어 내려간다.
함께 참가하신 울트라님께서 횡하니 곁을 지나쳐 가신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달리신다.
어제 22km를 달리고 오셨다는데도, 산에서 펄~펄~ 날으신다... 에공,, 부럽부럽...
조심조심 포석정까지 갔다가 다시 그길을 올라간다. (원점 회귀)
산 정상부까지 5km구간 쉼없이 다시뛰어 오른다.. 차라리 오르막이 편하다..
산악마라톤의 묘미는 산을 오름에 있어서 숨이 턱밑까지 차서 깔딱깔딱 거릴정도의 희열을 맛봄에 있지
않나 싶다.
또 다시 정상부근..
역시나 급수대에서 물과 오이를 받아먹고 여분으로 오이 두개를 양손에 쥐고 내리막길을 내 달린다.
거의 16~7km는 온것 같다. 1시간 45분...
나머지 4~5km구간만 페이스 조절 잘하면 2시간 10분이내에도 들어갈 수 있겠다.
그런데..
나머지 1km를 남겨두고 산을 다 내려와서부터 양쪽 허벅지 뒷쪽에 이상신호가 온다.
약간의 쥐가 난듯한 상태... 역시나 운동부족을 뼈져리게 후회한다..
속도를 늦추고 다리를 털면서 달린다. 한결 낫다..
또 다시 울트라님.. 내곁을 스쳐지나신다.. 나와 반대로 오르막보단 내리막을 훨씬 잘 달리시는듯..
"수빈사랑!! 힘내시고!!!"
"아이고 울트라님!! 다리에 쥐가 난듯합니다."
"어~ 그래.. 그럼 내가 페이스 좀 늦춰줄테니 나와 같이 골인하자고"
끝까지 같이 골인해야 한다는 말씀에 있는 힘 다해 스피드를 올려본다.
사회자의 응원 방송과 연도에 늘어선 다른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양손엔 먹다만 오이두개를 들고 드디어 골인지점을 지난다..
무의식적으로 손목시계 기록을 확인해 본다.
2시간 09분 21초..
처음 참가해본 산악마라톤이지만 완주후의 뿌듯함과 희열은 오히려 더 큰듯하다.
하프구간이지만 흡사 평지 30km정도를 내 달린듯한 기분이다.
게을러 평소에 운동을 하지 못한 당연한 결과이지만,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 줬음에도 이틀동안은
거의 다리가 로보캅 다리 수준이다..
힘든 주로상에서 끝까지 많은 도움주신 울트라님께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내년대회에도 꼭 참가하리라 마음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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