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수빈는 열공중..
울 수빈이 어제부터 한글공부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저녁..
무심코 냉장고에 붙여놓은 한글포스터를 가리키며 "아빠 이건 무슨자(字)야? 응? 또 이거는?"
'ㅈ'을 보고는 제 이름에 있는 조수빈이에 'ㅈ'자를 가리키며 "아빠 이거는 조수빈이 할때 나오는 글자다.. 그치~~ 응?"
"그래 맞다.. 울 수빈이 이제 글 배우고 싶어?"
"응!!"
다음날 저녁..
퇴근하면서 동네에 있는 문방구점에 들렀죠..
"아저씨! 한글공부하는 공책 없나요?"
- 예전에는(30년 전만해도) 공책에 ㄱㄴㄷㄹ 새겨져 있어서 그걸 따라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공책이 없다네요..-
"아~ 손님! 요즘은 애들이 대부분 유치원에서 한글을 떼고 학교에 가기 때문에 그런 공책이 없습니다.
대신.. 한글 첫걸음을 위해서 예전처럼 따라 쓰고하는 공책이 아닌 책으로만 나옵니다"
해서 쥔장께서 내민 책도 아닌것이.. 따라 쓰기하던 공책도 아닌것을...
"육천원입니다" 하고 내민다..
- 허걱!! 공책 한 권에 몇 백원이면 충분 할 걸로 생각했었는데.. 이런 --
"아~~ 네~~ 그걸로 주세요.."
암튼 수빈이에게 글을, 글자를 가르켜 준다는 기쁜 마음에 집으로 향합니다..
우선 선긋기 부터 시작해서, 몇가지 연필쥐는 법을 마스트(?)하고 ㄱ ㄴ ㄱ ㄹ 을 시작합니다..
▲ 어제 연필쥐는 법과 선 긋기에 이어 오늘은 기역과 니은을 배웁니다..
열공 중인 울딸...
▲ "아빠! 저 글씨 잘 쓰죠??"
그래 장하다 울딸!!
'ㄱ' 과 'ㄴ' 을 번갈아서 복습을 시키면서 유사어구까지 공부를 시킵니다..
내일은 디귿과 리을을 배워볼까 합니다.
'이거 너무 애 혹사시키는거 아냐??'
수빈맘 회식이라 아빠와 함께한 둘만에 저녁시간이었지만 유익하게 보내고 행복하게 잠들어 있는 수빈이를 바라보며,
나름 위안(?)을 가져봅니다..
▲ 지난번 일본갔을때 사온 '백매화 향'입니다.
향을 피우면 심신에 안정을 준다고 해서 요즘 자주 피우고 있습니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때면 가장 먼저 그윽한 향내음이 반겨줍니다..
여러종류에 향을 사왔지만 그중에 가장 즐겨 피우는 향은 '백매화 향'입니다.
향 한번 피워 보세요..
그 어떤 커피향보다도 더 진하게, 향기롭게 마음을 다스리고 안정시켜 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