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으로의 연꽃여행
휴가의 첫날.
7월 30일 수요일 저녁.
예정에도 없던 하동 쌍계사의 한 펜션으로 출발.
쌍계사 계곡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전주로 향한다.
무작정 덕진공원의 아름다운 연꽃을 보기위해...
하동에서 전주까지 100여km는 구례에서부터 자동차 전용도로가 잘 닦여져 있어서,
8년전 신혼초 아내와 전주여행을 갔을때 보다 이동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지난주말에 덕진공원 연꽃축제가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올해는 꼭 연꽃을 봐야지 하는 일념으로 향했다.
사실 출발전 덕진공원 관리사무소에 문의를 하니 만개시점은 일주일 정도 지났고,
이제 끝물이라는 얘기를 듣고 갔지만 그래도 얼마라도 남아주길 바랬다.
조용하고 잘 정돈된 거리를 지나 덕진공원에 도착.
주차 후 서둘러 연꽃을 향한다.
▲ 끝물이었지만 분홍색과 흰색의 아름다운 연꽃이 우리를 반긴다.
"이야~~ 예쁘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역시 오길 잘했다.
한발 늦었지만 청청한 잎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분홍빛 꽃과 은은히 묻어오는 꽃향기가 아쉬운 대로 들을 만 했다.
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연꽃이 가득한 덕진공원..
▲ 대구만 더운 줄 알았는데, 전주도 무진장 더웠다.
내내 얼음 슬러쉬를 입에서 떼지 않는 빈이...
연꽃이 불교의 상징적인 꽃이 된 것은 다음 몇가지 이유에서이라고 한다. (인터넷 검색 인용)
첫째, 처렴상정.
연꽃은 깨끗한 물에서는 살지 않는다.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물에 살지만, 그 더러움을 조금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불자가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아름다운 신행의 꽃을 피우는 것과 같다.
둘째, 화과동시.
연꽃은 꽃이 핌과 동시에 열매가 그 속에 자리를 잡는다.
이것을 '연밥'이라 하는데, 즉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이며 열매의 원인인 것이다.
이 꽃과 열매의 관계를 인(因)과 과(果)의 관계라 할 수 있으며 인과의 도리는 곧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셋째, 연꽃의 봉오리는 마치 신도가 합장하고 서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경건히 서 있는 불자의 모습은 마치 한 송이 연꽃이 막 피어오르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덕진구에 있는 유명한 전주 비빔밥집 "한국관"에 들렀다.
8년만이네...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그맛 그대로다.
▲ 전주비빔밥 상차림.
역시나 감칠맛 나는 전라도의 맛이다.
대구에서 전주를 가기도 예전보다는 훨씬 수월해 진듯하다.
거리는 180여km.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이용해서 함양까지간 후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타서 장수분기점에서 전주까지는 부분개통된 포항익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소요시간 약2시간정도면 전주까지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이번 여름휴가는 아내와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 거의 휴가기간내내 수빈이와 단둘이 보내야 하기에,
아쉬운 1박2일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여름휴가 흉내를 내어 보기에 충분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