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네 가을이야기
가을입니다.
올 여름 무척이나 뜨거웠던 대구...
서늘한 기운이 감돌때이지만 늦더위로 인해 아직도 대구는 덥네요.
가을입니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가을을 맞이할때쯤 너무나 힘든 고통인 환절기성 알레르기로 엄청 고생하고 있는걸 보면 말입니다.
재채기에 콧물에... 너무 심해서 급기야 오늘은 병원까정, 일주일치 엄청 독한 약 받아오고... 에궁...
그래도 가을은 여지없이 찾아오나 봅니다.
매미 대신 귀뚜라미가 울어대고, 웬지 쎈치해 지려고 하는 걸 보면....
유난히 바빠 정신없이 보냈던 여름이 지나고 또 한번의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11월까지 네개의 project를 더 마무리 해야 하기에 더더욱....
코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뛰어 다니느라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바쁘다는 핑게로 그냥 그렇게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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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엔 지인들께 하루 한통이라도 꼭 편지를(e-mail이 아닌) 쓰고 싶었는데..
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가을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편지봉투 사서 주소 적고 우표 붙여서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수빈이네 이야기는 매실즙과 추석과 생일을 주제로 글을 올립니다.
▲ 지난 6월 16일 지리산 자락에서 주문한 홍매실을 담을때 사진입니다.
꼭 100일을 기다려 숙성 시킨 매실즙을 얻고자 하는 아내때문에 6월16일 담아서 9월14일 개봉하기로 했었죠..
▲ 100일을 기다린날 개봉직전...
▲ 드디어 며칠전 9월14일 매실즙을 빼냈습니다.
올해 매실 담그기도 대성공인가 봅니다.
100일을 꾹 참고 기다린 보람일까요..
너무 독하지도 않고 부드러운 매실즙이 잘 숙성(?)되어 아주아주 맛나게 우러났습니다.
▲ 홍매실이 부드러워서인지 청매실 담을때와는 다르게 일부 뭉개져서 찌꺼기가 많이 생기더군요.
▲ 거름망으로 몇번을 거르고 걸러 빼낸 수빈이네 매실즙입니다.
유독 남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아내때문에 정작 우리집에는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수빈이 배 아플때... 아내 김치듬그고 요리할 때, 제 술 먹은 다음날 숙취해소 할 때...
일년동안 두루두루 요긴하게 쓰일듯 하네요..
▲ 이번 추석때 할아버지랑 찍은 사진이네요.
▲ 여든을 바라보시는 나이에 이제 다섯살난 막내 손녀 뽀뽀가 좋으신가 봅니다.
"아부지 죄송합니데이..."
▲ 그리고 어제와 오늘은 아빠와 엄마 생일..
추석지나고 하루사이로 생일이 두번..
올해는 서로가 바빠서 흐지부지한 생일이 지나갑니다.
다음번의 근사한 생일잔치를 기대하며..
"여보~ 생일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