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사랑 2010. 11. 9. 15:21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뜻하지 않게 행운이 한두번씩은 찾아오는가 보다..

 

지난가을..

출장갔다가 주유소에서 기름넣고 받은 즉석 응모권.

귀찮아서 그냥 버리고는 했는데 이날은 무슨 생각이 있었는지 동전을 꺼내어 긁어보았다.

 

허걱!! 3등 당첨.. 아싸~~ (살다보니 내게도 이런 행운이 생기는구나~~)

 

그렇게 받은 제주도 2박3일 공짜 여행권.. (아직 미사용.) 

 

 

올 추석..

 

선물로 들어온 햄세트에 햄선물세트 즉석응모권이 있길래 또 한번 긁었다..

아쉽게도 꽝!! 이다..

그런데 총 3억원의 경품이 걸린 이벤트에도 응모하란다..

아~ 귀찮~~

이번에도 무슨 생각이 있었는지..

컴터켜고 해당 홈페이지 들어가 몇가지 인적사항을 적고 응모를 했다..

 

 

까맞게 잊어먹고 있었는데, 당첨자 발표일..

메일에 해당 홈페이지에서 당첨자 확인하란다.

당첨결과 그냥 문자 보내주지..

아~ 귀찮~~

 

1등은 아예 꿈에도 생각 못하고..

집에 TV가 예전 결혼할때 산 25인치 TV인데 요즘들어 화면 색깔도 번지고 영~ 말이 아니라서

약 3백여 만원 하는 46인치 3D TV라도 걸리면 좋겠다.. ㅋㅋ.. 상상은 자유라..

아니아니..

요즘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던데..

6등 순금한돈이라도 어떻게 안되겠니???

 

해당 홈페이지 들어가서 맨아래 6등부터 확인한다..

 

6등 순금한돈 (300명)

우쒸~ 없다..

'그래 집에 굴러다니는게 금덩어리인데 뭐~ 필요없어.. 헐~~'

 

5등 중탕기 (30명)

역시나 우쒸~없다..

'그래 우리집에 중탕기가 뭐 필요하겠어'

 

4등 로봇청소기 (20명)

이제는 당연히 우쒸~ 없다..

'그래 청소기 흡인력 좋은 청소기 바꾼지 얼마나 됐다고.. 필요없어'

 

에라이~~

 

내생에 뭐 이런 경품행사에 참여 해 본적도 없고 (사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흔한 복권 한장 산적없고, 아직도 로또복권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다.)

당첨이라니.. 꿈도 꾸지 말자..

 

에라이~~

 

이젠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마우스를 위로위로

 

3등 해외여행권 (10명)

 

 

 

 

띠용!!

 

 

있다..

정확히 내이름이 있다..

아닐거야.. 아닐거야..

 

다시한번 확인!!

진짜 내이름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1등부터 확인할걸.. 소심하기는..

 

아싸~~~~~~

 

해외여행권 당첨!!!

 

오예~~~~~~

 

바로 해당사이트에 연락해보니 정말 당첨된거 맞단다..

그것도 2백만원짜리란다..

축하한단다..

 

그런데 담당자왈.

"응모권은 잘 가지고 계시죠? 응모권이 없으시면 당첨은 무효가 됩니다"

 

'응.모.권.??????'

 

집 컴터 옆에 굴러다니던거..

 

얼마전 재활용 분리수거해서 버렸던... 기억이??

아리송하고 쏴한 이기분은 뭘까??

 

점심시간을 이용해 밥도 안먹고 집으로 쏜살같이 내 달린다..

 

2백만원..

2백만원..

2백만원..

2백만원..

2백만원..

 

이백만원이 무슨 멍멍이 이름도 아니고..

 

으이그 등X같이 그걸 왜 버렸을까?

 

아니야 있을거야..

 

침착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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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별 생각이 다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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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

조심스럽게 서재 방문을 열고, 컴터 옆을 쓰윽 본다..

 

있다~~~

 

"얏호!!" 

 

쾌재를 부른다..

 

내게도 우째 이런일이~~~

 

먼저 아내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한다.

아내 직업상 근무시간에는 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하므로 직장으로 전화해 몇번을 바꾸고 바꾸고 해서 겨우 통화..

 

"진짜가? 거짓말이믄 가마 안둘끼데이.."

"이사람이 정말.. 속고만 살았나?"

"이야 정말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당신 정말 대.단.해."

"뭘~ 겨우(?) 이런거 가지고.." 으쓱으쓱!!

"근데 꼴랑 2백만원밖에 안되나? 그 상품권 팔아가 3D TV사믄 안되나?

 

이누무 예펜네..

 

꼴랑 2백이라니..

꼴랑 2백이라니..

 

한번 당첨되어 봤다고..

이젠 헛소리까정..

 

ㅋ~

 

그렇게 십여일이 지나고..

유가증권보험까지 든 등기가 도착한다..

캬 비싸긴 비싸네.. 편지봉투 한장 등기료가 \22,340원이네..

 

드디어 도착한 2백만원짜리 여행상품권..

 

제세공과료 없이 그냥 편한 시간에, 가고 싶은곳에 가면 된단다..

추가되는 여행경비는 그만큼 더 지불하면 된단다..

 

올 봄..

결혼10주념 기념여행은 해외로 가고자 했으나 여러 여건상 못갔었는데..

 

지금처럼 악한짓 하지 않고 착하게 살아가라는 부처님에 뜻인가 보다..

 

홍콩으로 갈까요~

싱가폴로 갈까요~

아니면 방콕으로 갈까~요~

 

"살아가면서 이런일 누구나 다 있으시죠?

 아니 표정이 왜들 그래요?

 돼지꿈 꾼 다음날은 꼭 로또복권 10만원어치 사서 모두 꽝 된 사람들처럼요.."

 

요행을 바라며 살아가는 삶은 아니지만,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이런 행운이 온다는거..

한번쯤은 신선한 생활의 활력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