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영암사지..
F11을 누르시고 시원시원하게 보세요..^^
사진량이 다소 많습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나와서 오늘 여행의 목적지인 황매산 영암사지로 향한다..
황매산은 철쭉으로도 유명하지만,
1300여년전 이곳에 불법을 열었던 영암사지로도 유명하다..
이 지역은 인근을 지나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서북부 경남의 오지 중 의 오지였다..
대구에서도 예전 국도를 타고 왔었으면 세시간 이상 소요되었을 것이다..
바로 이 모습..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보물 제353호 "영암사지 쌍사자석등"..
영암사지 쌍사자석등은 유홍준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의 표지에도 나왔을 정도로 이처럼 조형미가 아주 뛰어나다..
"영암사지가 폐사지면서도 화려한 환상의 나라 유적지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쌍사자석등이 있기 때문이다.
쌍사자석등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볼 수 없는 통일신라시대 석공의 창작으로 현재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중흥산성 쌍사자석등(국보 제103호)과 함께 우리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병풍처럼 둘러선 황매산을 향해 우뚝 서 있는 이 쌍사자석등은 폐허가 되어 모든 것이 사라진 폐사의 잃어버린
가치를 남김없이 복원해준다.
쌍사자석등은 영암사터의 중심이고 핵이고 꽃이다." [유홍준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 인용]
황매산을 배경으로..
국가 사적 131호.. 합천 영암사지..
두마리의 사자가 꼬리를 곧추세우고 뒷다리에 한껏 힘을 모아 석등을 손으로 받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
보이시는가? 저 뒷다리 장딴지 근육을...
전생에 무슨 업보로 오랜시간 동안 저리도 무거운 석등을 들고 서 있어야 했을까...
석등 사면에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다고 하지만 오랜시간 마모되어 알아보기는 힘들다..
보물 제480호 "영암사지 삼층석탑"
이 탑도 통일신라 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4:2:2 법칙을 잘 따르고 있네..
기단석 위의 1층의 몸돌과 2,3층의 몸돌의 비율을 4:2:2로 하는것은,
불국사 석가탑과 감은사 탑의 경우와 같이 탑의 아래쪽에서 윗쪽을 바라봤을때 사람의 시선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고려한 것이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
금당의 정면 석축부..
금당의 동,서,남 3면 돌계단의 난간석 양쪽에 이렇게 조각을 해 놓았다..
무엇으로 보이시는가?
또 이것은 무엇으로 보이시는지?
바로 "가릉빈가(迦陵頻伽)" 형상이다..
가릉빈가는 극락조라고도 하며 사람의 머리와 팔에 새의 날개와 다리를 하고 한없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천상의 새이다..
피리, 장고, 생황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가릉빈가상을..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석탑의 중간중간에 양각으로 조그맣게 조각해 놓은게 다인데,
이렇게 크게 조각해 놓은곳은 영암사지 뿐인 듯 하다..
이제서야 보이시는가?
이제서야 보이시는가?
이름모를 악기를 연주하며 날아가는 가릉빈가의 활짝 편 날개를...
가릉빈가상.. (네이버 블로그 [동산현관]님 글에서 그림 인용..)
영암사지 가릉빈가 조각과 연계해 보면.......
금당석축의 돌사자 조각들..
금당석축의 돌사자 조각들..
표현과 묘사가 정확하고 조각이 정교하여 뛰어난 석공의 솜씨임을 알 수 있다..
금당석축의 돌사자 조각들..
금당석축의 돌사자 조각들.. 멍멍이 귀모양이지만 사자이다..
이곳 영암사터에 또 하나의 걸작인 무지개 돌계단..
금당의 석축을 쌓으면서 석등자리를 앞으로 돌출시키고, 양쪽 옆에 통돌을 깍아 무지개 곡선으로 여섯단의 디딤돌을 새겨놓아 뒷 발꿈치를 들지 않고는
오를수 없도록 부처님을 향한 몸과 마음가짐을 항상 경건히 하여 조심조심 오르게끔 되어 있다..
금당터의 주춧돌들..
금당터 한가운데의 정방석.. 아마도 부처님을 모셨던 자리였으리라..
금당터 윗부분에 조성된 조사당터..
가운데 석등을 중심으로 정면에 조사당터로 생각되는 돌깁된 건물터가 있고, 좌/우측에 보물 제489호인 돌로 만든 귀부가 있다..
지대석과 하대석만 남아있는 석등..
서귀부..
동귀부..
서귀부보다 훨씬 조형적 밀도가 높아 영암사 개창조의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쪽 귀부 아래부분에 앙증맞게 새겨놓은 연화문..
영암사터의 석축은 흡사 불국사의 석축을 연상시킬 정도로 정교하다..
일부 그랭이질 된 부분도 보이고..
사찰을 보는 또 하나의 묘미는 바로 석축이다..
산의 경사진 면에 건물을 지으려면 평지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 평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탈면을 깍고 돌을 이용해 든든한 석축을 쌓아야만 한다..
석축을 쌓아야만 평지를 조성할 수 있고 건축물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석축은 사찰에서 불, 법, 승의 정연한 질서의 가람배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튼튼한 석축을 만들기 위해 화강암 장대석 사이에 이렇게 돌로 만든 대못(?)을 박아 놓았다..ㅋ
경주 석굴암 본존불 위의 멍엣돌(팔뚝돌)과도 같은 용도이다..
아직도 남아있는 화강암 절단 흔적..
승방권역의 석축 중 배수를 위해 깍아 만든 물받이 부분..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터로 불리우는 황매산 무지개터를 배경으로 한 영암사지..
앞으로 몇번은 더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