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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여름날..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한두가지 확인 할 부분이 있어서 다시 옥산서원을 찾았다..
서원의 여름은 어디를 가나 백일홍이 절정이다..
특히나 병산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덕천서원등..
서원의 사당 주위에 백일홍나무(배롱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는,
붉은색은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이며 더군다나 백일이나 오랫동안 붉은색을 발할 수 있어서이다..
홍살문에 붉은색을 칠하는 이유와 같다..
역락문..
도산서당 역락서재의 역락(亦樂)과 같은 의미를 추구한다..
항상 즐거움에 가득 차다..
서원 앞 너른 마당 바위..
지난번 찾았을때와 달리 요즘이 한창 여름 피서기여서 인지 서원 앞 작은 계곡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군데군데 피어나는 매캐한 고기 굽는 연기와 구석구석에 처박힌 쓰레기, 대낮부터 술판에 취해 노는 행락객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기 충분했다..
귀중하고도 귀중한 세계문화유산을 이렇게 관리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문화유산은 무신 세계문화유산.. 참 답답하기 그지없다..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근의 양동마을에서는 이런 모습을 절대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런 환경에서 세심은 무슨 세심..
씁쓸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서원 경내를 들어선다..
역시나 꼭꼭 닫힌 무변루 누대의 문짝..
왜 꼭꼭 닫혀 있었는지 지난번에 왔을때는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
풍류를 감상하라고 지은 누각을 왜 문짝까지 달아서 틀어 막았을까??
옥산서원..
구인당에서 내려다 본 무변루와 동/서재..
꽉꽉 막혀 있어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유홍준 교수님은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옥산서원은 계류(溪流)에 앉은 자리는 빼어나나, 서원의 터가 좁아 공간운영에 활기가 없다"라고 바로 이공간을 표현했다..
허나 이는 풍수학적으로 해석하면 180도 다른 결론이 나온다..
풍수학의 대가이셨던 고 장영훈교수님은 이렇게 해석하셨다..
옥산서원이 자리한 이곳은 안동 봉정사, 세종대왕릉와 함께 봉황이 날아드는 형국의 봉소형(鳳巢形) 풍수이다.
그런 봉소형 형국이기에 무변루 누대까지 문짝을 달고, 동재/서재를 꽉꽉 들이차게 배치하여 봉황의 둥지 울타리를 만들어서,
한번 들어온 봉황이 다시 멀리 날아가 버리지 말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무변루 지붕 너머로 흘러내리는 자옥산은 봉황이었고, 바로 이곳은 봉황의 둥지인 것이다..
이렇듯 조선시대의 내로라 하는 서원들은 철저히 사대부 풍수에 의해 입지가 되었고, 단 어느 한부분도 허투루 지어지지 않았다..
서원을 나와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체인묘 뒷쪽으로 올라가 관산점에서 바라본 서원과 자옥산..
역시나 자옥산은 옥산서원을 향해 날아드는 한마리의 봉황이었고, 옥산서원은 봉황의 둥지였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찾았던 것이다..
지난번 옥산서원 방문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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