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
그 의미에 걸맞게 그럴싸한 해외여행을 하리라 다짐했었건만..
싱가폴로 가느냐.. 홍콩으로 가느냐..
이것저것 따지다가 결국은 여러가지 여건상 아쉽지만 조용한 가족여행으로 대신...
아내의 뜻대로 몇년전 여행했다가 장마때문에 고생했던 봉평여행을 계획한다.
대구에서 왕복 700km.
여행을 좋아하는 수빈이네 이지만 수빈이가 더 어렸을때는 장거리 여행을 꺼렸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여행반경도 넓어진다.
토요일 오전.
가방에 이것저것 부지런히 챙겨서 09:00시에 대관령으로 출발..
두어번 휴게소를 거치고 평창에 도착해 메밀국수와 메밀전병으로 식사를 하고 13:00시 대관령 삼양목장에 도착한다.
1인당 입장료 7,000원.. 헐.. 뭐 대단한 볼거리가 있다고..
사람수대로 건네지는 라면 세봉지.. 쩝..
아직 날씨가 추운 관계로 젓소방목도 안하고 해서 볼거리라고는 몇마리 양떼, 거위, 타조, 풍력발전 풍차..
▲ 양, 염소에게 건초먹이기 체험..
▲ 조금 더 지나면 털을 깍겠지..
▲ 오리인지 거위인지..
▲ 타조 방목장.
생각보다 타조가 크네..
▲ 손예진이 나왔던 영화 "연애소설"촬영지.
▲ 아빠 화이팅!!!
▲ 풍력발전기.
이거 한기에서 약 1500가구가 사용 할 전력을 생산한다고 들은적이 있는것 같은데..
이곳 주위에 49기가 설치되었다네..
(1기에 1500가구 X 49기 = 73,500가구 X 1가구당 4명 = 294,000명.. 웬만한 중소도시의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기엔 충분한 것 같다)
▲ 날개 한개의 길이가 중심에서부터 40m.. (아파트 15층 높이)
▲ 요즘 대세는 저탄소 녹색성장.. 이산화탄소 저감량이 년간 15만톤이라네.. 허걱!!
지인이 영양군에서 국내 최대규모의(101기) 풍력발전소 현장소장으로 있는데.. 이참에 입질한번 ㅋㅋ
아무튼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강한 산바람으로 인해 먼지, 흙탕길, 비포장길. (참고로 이곳에 가시려는 분들 세차는 하지 말고 가시길..)
5월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면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니 그때면 몰라도..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큰 법..
다음 목적지는 오대산 월정사..
▲ 천왕문 앞에서..
25년전쯤 고교시절 부모님과 함께 이곳에 왔다가 적멸보궁까지 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 사천왕께 인사도 드리고.. 무얼 그리 소원하는게 많으신지..
▲ 드디어 경내에 들어선다..
▲ 유명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국보49호)
▲ 공양드리는 보살좌상.
탑신 추녀의 선이 참 아름답다.
▲ 이녀석 요즘 사진찍는 포즈는 연아 언냐 포즈를 많이 한다.
▲ 보살좌상을 뒤로 하고..
▲ 석등 사이로..
▲ 엄마와 함께 금강루에서 윤장대를 돌리며.
(윤장대는 불교에서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공예품으로,
경전을 넣은 책장을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티벳의 사찰에서 승려들이 손으로 돌리는것을 상상하시면 될듯..)
▲ 엄마와 함께 월정사를 나서며..
계곡물이 참 시원해 보인다. (이런 계곡물을 보면 왜 자꾸 알탕 생각이^^)
▲ 뒤쪽이 유명한 월정사 천년 전나무 숲길.
(에궁 똑딱이의 한계.. 이참에 확!!)
▲ 두 모녀가 벌써 피곤한 기색이 역력..
해도 떨어지기전에 일찌감치 예약해둔 면온IC부근의 "하늘을 담은 바다" 팬션에 도착.
일반적인 팬션이지만 취사가 가능하지 않아 불편할 걸로 생각 했는데, 예상외로 주인장의 친절한 배려에 너무도 편히 쉴수 있었다.
성수기가 아닌관계로 예약하기도 수월하고 DC까정^^
▲ 아기자기한 감각적 센스 만점인 주인장의 배려(?)에 예쁜 그네도 있고, 작지만 골프연습장도 있고, 미니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 우리가 묵었던 4층 물결방 복도에서.
인석! 연아 언냐의 007 프로그램의 마지막 Shoot 포즈란다.^^
▲ 복도에서 토토로와 함께.
▲ 테디베어와 함께. (이런 인형들은 돼체 얼마나 하는겨?)
▲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에서 영화상영도 해 준단다..
▲ 저녁식사로 예약한 바베큐장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경이 너무 좋아서..
아마도 "하늘을 담은 바다 빛"은 이런 빛깔이 아닐까?
▲ 친절한 주인장의 배려로 결혼 10주년이라고 와인 서비스를 해 주신다.
빈이의 축하를 들으며 짠!!
"아빠엄마 결혼 10주년 축하드려요~~"
▲ 행복한 만찬..
▲ 조금 이른 저녁식사 시간이라서 그런지 넓은 바베큐장을 아예 전세를 내 버렸다.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바베큐 익는 냄새, 웬만한 레스토랑은 저리가라~
덕분에 느긋한 저녁식사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후식으로 장작난로에 주인장께서 준비해주신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식사 후 목욕할때도 직접만드신 향기나는 목욕거품이 일어나는 거 까정.(버블바스라 카등가?)
암튼 잘먹고 편히 쉬고 따뜻한 방에서 잘 잤다.
▲ 우리가 묵었던 팬션 "하늘을 담은 바다"
아마도 수빈이네가 여행하면서 묵었던 많은 팬션들 중에 랭킹 1~2위에 선정한다.(아내도 공감)
콘크리트의 차가움이 아닌 따뜻한 주인장의 마음이 녹아있는 예쁜곳이다. 강추!!
팬션 주인장께서 제공해주는 진수성찬의 아침식사(숙박비에 포함)를 마치고 인근의 무이예술관으로 향한다.
이 팬션의 상세한 정보를 보시려면
▲ 예전에 무이초등학교였던 폐교를 이렇게 예술관으로 바꿔 놓았다.
야외 전시관에서..
▲ 이거슨 애벌레..
▲ 이거슨 잠자는 고양이..
▲ 이것도 애벌레..
▲ 기하학적인 인물상..
모두가 예술가들에 작품.
▲ 예전에 학교였던 증명..
언제부터인가 반공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사람들 기억에서도 사라진 반공소년 이승복 동상.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초등학교때 교과서에 나왔는데 요즘은?
▲ 조용히 시를 읽을수 있는 공간도 있고..
▲ 예쁜 새집도 있고..
▲ 야외 전시관 전경.. 아마도 운동장이었겠지..
▲ 실내에는 복도, 교실등에 다양한 조각, 서화, 그림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 그래 빈아! 많이 보고 많이 느껴라..
▲ 교실을 개조하여 이렇게 전시관으로 꾸며 놓았다..
▲ 그럴싸한 갤러리에 들어온듯..
마루복도..
예전에 장학사 온다면 초로 바닥을 칠하고 헝겁으로 닦아 광을 내서 반질반질하게 했던 기억이..
▲ 봉평하면 역시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자동으로 떠오르고..
매밀꽃이 만개하는 가을에 다시 한번 더 가고 싶다.
▲ 장돌뱅이 허생원이 저멀리 메밀꽃사이로 걸어 나올듯..
▲ 화장실 벽면도 이렇게 예쁘게 색칠을 해 놓았다..
▲ 어때요? 포즈가 비슷한가요?
▲ 숨은 수빈이 찾기..
▲ 무이예술관 조형물..
다음코스는 흥정계곡에 있는 허브나라..
사실 수빈이네는 이곳이 처음이 아니었다.
2006년 7월 이곳으로 여행을 왔다가 갑자기 퍼붓는 장마비로 인해 죽을뻔(?)했던 기억이 있다.
하루만에 600mm이상 집중호우가 내려 수도, 전기, 통신 모두 두절되어 거의 탈출하다시피 집으로 돌아갔었다.
그 장마로 인해 흥정계곡 전체가 사라지고(?), 주위의 팬션들도 유실되고,
그 중앙에 있던 허브나라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말끔하게 복구가 되어 천만다행이다.
예전에 이곳 방문기를 보시려면
▲ 허브나라 입구..
▲ 윗쪽지방은 아직은 산에 잔설이 남아있고 약간 쌀쌀한 날씨였다.. 인석은 과자먹느라 정신이 없고..
▲ 예쁜 나비 조형물..
▲ 군데군데 테마형식으로 정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은 날씨탓인지 야외정원은 볼게 없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야외에도 꽃들이 만개를 하면 더 좋을듯..
▲ 실내 허브정원에서.. 허브향이 참 좋다..
▲ 허브온실 입구..
▲ 온갖 종류에 예쁜 꽃들이 피어있다.
▲ 에궁.. 귀엽^^
▲ 골똘히 무얼 생각하는지..
▲ 꽃과 수빈맘.
▲ 400여장에 사진 중 한장의 가족사진..ㅋㅋ
▲ 아쉬움을 뒤로하고 허브나라 농장을 나선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침식사를 배불리 해서 그런지 밥 생각이 없었지만 이곳까지 와서 곤드레밥은 꼭 먹고가야지 하는 일념에 근처식당 검색하여 찾아 들었다.
▲ 곤드레 나물 향이 끝내주는 곤드레밥..
웰빙.. 뭐 그런말은 필요없다.
자연의 맛 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듯.
▲ 소박해 보이지만 1인분에 만원짜리 곤드레 정식이다.
막된장에 비벼서 한 숟가락 꿀꺽..
지금도 식욕이 급!! 땡기넹..
배가불러 조위에 산나물은 다 못먹고 싸달래서 집으로 가져왔다.
다시금 대구를 향해 300여km를 이동 세시간만에 도착.
이상 오랜만에 함께한 수빈이네 본 여행기 였습니다.
▲ 6년을 연애하고 10년을 같이 살아온 아름다운 당신..
못나고 부족한 신랑 만나 도망(?)안가고 살아준 당신..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힘든 직장생활까지..
"여보 고맙습니다"
벌써 나이 마흔을 바라보며 눈가에 주름이 하나둘씩 늘었지만..
10년 후, 또 10년 후, 또 10년 후..
언제까지나..
나이에 비례하는 아름다운 연륜을 쌓으며..
함께 한 시간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아껴주며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여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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