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네 여행기

가을.. 강원도여행..

수빈사랑 2010. 10. 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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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또 다시 강원도로 떠났다.

메밀꽃이 필 무렵 가려고 했는데.. 사정상 좀 늦어버렸다..

영월을 거쳐 정선, 봉평에서 1박하고 대관령 양떼목장을 돌아서 집으로..

 

영월에 한반도지형 선암마을..

정말 한반도 모양과 흡사하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다음 코스는 선돌..

 

 

인석!! 요즘 볼살이 터져 나간다..

 

 

 다음 코스는 단종 왕릉인 장릉..

 

 장릉으로 오르는 산책길..

호젓함이 참 좋다..

 

 

 

장릉...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 권씨는 단종 출산 3일만에 산후병으로 승하하고

아버지인 문종마저 재위한지 2년만에 승하하자, 나이 12세에 조선 6대 임금으로 단종은 즉위한다.

다음해 삼촌인 수양대군과 한명회등이 일으킨 계유정난으로 왕위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난 후

신분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이곳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되어 몇개월을 지낸다.

역시나 계유정난으로 순흥에서 유배중이던 또 다른 삼촌인 금성대군에 의해 단종 복위운동이 일어났으나,

순흥관아 노비의 밀고로 적발되어 신분이 서인으로 강등되고 삼촌인 세조에게 사약을 받고 숨을 거둔다.

시신은 강물에 버려지고 시신을 수습하는 자는 3대를 멸한다는 왕명을 어기고

영월호장 엄흥도에 의해 몰래 장례를 치루고 이곳에 묻힌다.

240여년이 지난 후에야 후대(숙종)에 의해 신원이 복위되고 왕릉의 위엄을 갗춘 곳이 바로 이곳 장릉이다.

 

 이곳의 참도(신도)는 다른 왕릉과 달리 "ㄱ"자로 꺽여있다.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길인 ‘참도’는 왕의 무덤을 향하도록 "1"자 구조이나

이곳 장릉은 묘를 쓸 때부터 계획적인 왕릉으로 조성되지 못하고 후대에 왕릉으로 조성되었기에 타 왕릉과는 배치가 상이한 점이 있다..

 

정자각 언덕위에 장릉..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어 머물렀던 청령포..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은 암벽이 솟아 있다.

단종은 이곳에 있을 때 워낙 지세가 험하고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육지고도(陸地孤島)'라 했다고 한다.

 

 

 청룡포 어가..

 

신기하게도 주위의 소나무들이 모두 어가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어가 옆의 관음송..

단종이 이 나무 가지에 걸터 앉아 쉬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빈이에게 좀 전에 들렀던 장릉은 단종 임금님에 무덤이고..

이곳 청령포는 단종 임금님이 삼촌한테 쫓겨나 유배되었던 곳이라고 설명한다..

"아빠 근데에~ 왜 삼촌한테 쫓겨났어? 유배가 뭐야?"

당연히 되돌아 올 질문이라고 생각했다..ㅋ..

녀석..

유년에 기억으로 남겠지만 오래도록 기억하고 추억했으면 좋겠다.. 

 

청령포를 나오며..

부모없이 고아로 살아가면서 왕권 창탈자들에게 끊임없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임금의 신분에서 대군도 아닌 군이라는 신분까지 떨어지고, (OO대군은 왕의 적자, OO군은 왕의 서자..)

또 다시 서인(일반 평민)으로 강등되어 17세의 어린 나이에 삼촌에게 처절하게 죽임을 당했던 

단종의 외롭고 한 많았던 심경을 범부인 우리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숙연해 진다..

 

 청령포에 들어가려면 이렇게 도선을 이용해야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봉평장이 서는 날이다.

봉평장과 이효석 문학관을 거쳐 또 다시 하담바를 찾았다..

며칠전 예약하면서 생일기념 여행이라고 쥔장께 얘기했더니 고맙게도 제일 좋은방을 지난번 금액으로 써비스 하신다.. 

지난 봄에 이어 두번째 왔더니 왠지 모르게 입구부터 정감이 가고, 역시나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쥔장에 모습에 흡사 고향집에 들어선 느낌이다..

 

 저녁으로 역시나 먹음직스런 참숯 바베큐 파티가 준비되고..

 

은은한 음악소리와 함께 맛있는 식사시간..

오랜만에 다시 "여유로움"을 찾은것 같다..

아내왈 다른 팬션에서는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한 두끼 해먹으려고 마트들러 장보고 바라바리 먹을 걸 준비하고 짐을 싸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기본 팬션비용에 진수성찬급의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런 번거로움이 없어 참 편리하단다..

 

고즈넉히 빗소리를 들으며 잘 먹고 잘 잤다..

 

 

붉게 물든 단풍잎이 완연한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어제 저녁 맛난 바베큐를 먹었던 바베큐장..

 

12월에 출산예정이라서 서울에 검사받으러 간다는 쥔장 이모야께 인사도 못하고 나왔네.. 에궁..

건강한 아기 순산하시길...

 

콘크리트에 차가움이 아닌 가족같은 따스한 정이 베어있는 "하늘을 담은 바다" "하담바" 또 다시 적극추천!! 쾅!!

 

 비온 뒤 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라서 바로 대구로 내려오려다,

지난번 삼양목장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양떼체험의 애석함을 달래려 또하나의 대관령 대표 목장인 양떼목장으로 향한다.

 

다행히 날씨는 맑아졌지만 누가 대관령 아니랄까봐.. 바람이 엄청 분다..

빈이는 목장 초입에서 부터 멍멍이 담요를 덮어쓰고.. 

 

 

 양떼목장 전경..

왼쪽으로 돌아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다행히도 양떼를 방목해 놓았네..

 

양떼목장에는 이렇게 나무 움막이 두군데 있다..

찍사들의 대표적인 촬영 포인트이기도 하다.. 

나도 똑닥이만 아니면 더 사진 잘 찍을 수 있는데..

"여보야!! 나도 디에쎄랄 사도고.. Please~~"

 

인석!! 양들과 무슨대화를 그리도 오래 하시는지..

 

 

얘들은 연신 뭔지 모르는 이것을 핥고 있다.. 이게 뭔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떼..

 

바람이 엄청 분다.. 울 빈이 날려 가겠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백엽상 스피커 ..

 

꼭데기 부근에 나무 움막이 하나 더 있다..

역시나 찍사님들의 촬영포인트..

 

 

 

 푸른 언덕을 내려오며 포즈를 취한다.. 개구장이 녀석..

 

얼마의 돈을 지불하면 이렇게 양들에게 직접 건초를 먹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어찌나 맛있게 잘 받아 먹는지.. 바닥에 떨어진 풀잎까지 싹싹 핥아 먹는다..

 

이번 여행에 화두는 단연 "여유로움"이었다.

어린 단종의 외로움과 애환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고,

다시 찾은 팬션에서는 가족의 따스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요즘은 강원도가 땡기네~~

 

지난 봄 강원도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늘을 담은 바다 팬션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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