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네 사는 이야기

봄.. 화원에서..

수빈사랑 2011. 4. 26. 16:46

 

어느 일요일 봄날, 화원유원지에서..

 

 

올 봄..

 

봄이 어떻게 왔는지..

봄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삼월..

갑작스런 장인어른의 위독..

평생 담배한대 피운적 없던 양반이..

폐암, 급성폐렴, 급성폐농양, 또 .......

 

의식없이 중환자실에서..

꼬박 이십여일..

............

 

그리고 장례식..

............

 

 

향년 67세..

아직은 하실 일도 많고, 하셔야 할 일도 많으신데..

 

마지막 유언이라도 들었었으면...

마지막 말씀.. 

준비라도 할 수 있었더라면..

그토록 가슴 아프지는 않았을텐데..

 

좀 더 잘해 드릴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후회..

 

"조시방" ............

 

 

 

그리움과 더불어

생전의 죄스러움에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던 시간들이 지난다..

 

아무일 없듯이 평범한 일상의 반복..

먹고, 싸고, 웃고, 울고... 또 먹고...

 

 

모든 미련 다 버리시고...

다음생에는 이생에서 못보신 모든 광명 다 이루시고 보시길...

 

 

 

눈물나도록 비가 오는 밤...

 

덮어드린 잔디 이불은 더욱 더 푸르게 자라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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