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봄날, 화원유원지에서..
올 봄..
봄이 어떻게 왔는지..
봄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삼월..
갑작스런 장인어른의 위독..
평생 담배한대 피운적 없던 양반이..
폐암, 급성폐렴, 급성폐농양, 또 .......
의식없이 중환자실에서..
꼬박 이십여일..
............
그리고 장례식..
............
향년 67세..
아직은 하실 일도 많고, 하셔야 할 일도 많으신데..
마지막 유언이라도 들었었으면...
마지막 말씀..
준비라도 할 수 있었더라면..
그토록 가슴 아프지는 않았을텐데..
좀 더 잘해 드릴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후회..
"조시방" ............
그리움과 더불어
생전의 죄스러움에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던 시간들이 지난다..
아무일 없듯이 평범한 일상의 반복..
먹고, 싸고, 웃고, 울고... 또 먹고...
모든 미련 다 버리시고...
다음생에는 이생에서 못보신 모든 광명 다 이루시고 보시길...
눈물나도록 비가 오는 밤...
덮어드린 잔디 이불은 더욱 더 푸르게 자라겠네..
......
'수빈이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짜유기 박물관에서.. (0) | 2011.05.28 |
---|---|
수빈이 여덟번째 생일이예요.. (0) | 2011.05.28 |
결혼 11주년... (0) | 2011.04.23 |
일본에서 온 선물.. (0) | 2011.02.17 |
살다보면... (0) | 201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