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네 사는 이야기

수빈네 소식

수빈사랑 2006. 6. 25. 20:36

운동을 다시 시작한지 한달보름 정도가 되었다.

나름대로 부지런히 운동한 결과 체지방이 3kg이나 줄었다. 다시 예전의 몸매로 80%정도는 돌아간것 같다. 몸이 가벼워진걸 확실히 느낀다. 

10월말 춘천대회까지 120여일정도 남았다.

주간 누적거리 40km를 소화해 내고 있다.

하프(21.0975km)-두시간정도의 체력과 체격이 갖추어 진듯.

어제부터는 매주 토요일 산악10km 마라톤을 시작했다.

다니고 있는 헬스클럽 관장님이 마라톤(울트라)매니아인데 죽여주는 연습코스를 찾았다고 해서 어제 처음으로 뛰어봤다.

임도 코스인데 경사가 심하고 오르락내리락 한번 왕복에 5.3km, 두번 왕복 10.6km에 1시간10분 소요. 힘은 들었지만 오랜만에 머쉰이 아닌 실전코스를 연습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불어오는 산바람도 달다.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나니 아내가 그런다. "사람 표정이 달라졌네"

뭔소리냐고 하니까 운동 시작하기 전에는 늘 피곤해하고, 집에 있을때면 표정이 어둡고 굳어 있었단다.

 

이틀전에 예전 다니던 회사 동료의 권유로 산악회에도 가입을 했다.

운동에 탄력을 받은듯.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

수빈이랑 놀아 줄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다.

하루는 아내가 야근이라서 수빈이랑 둘이서만 자야 하는날.

씻기고 저녁을 먹이는데 수빈이가 갑자기 이런다.

"아빠 운동가요?"

"아니 오늘은 운동안가고 빈이랑 놀거예요."

"아빠 운동가지마요. 빈이는 아빠랑 놀고 싶어요."

퇴근해서 바로 옷만 갈아입고 운동하러가서 자기 잠들면 들어오는(저녁 9시반에서 10시사이) 아빠가 싫었나 보다.

미안하기도 하고, 벌써 자기 의사표현을 똑부러지게 하는게 귀여워 한참을 꼭안아 주었다.

맞벌이를 하는 어느 집인들 똑같겠지만 우리집도 육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아내가 사흘에 한번씩 야근을 하는 교도관이라 더욱 힘들다.

아내가 야근하는날은 퇴근해서 다음날 아침 출근때까지 꼼짝을 할 수가 없다. 

 

늘 부족한 사랑밖에 줄 수 없어서 수빈에게 많이 미안하다.

 

수빈이는 얼마전 전국적으로 주의보까지 내려진 '수족구'라는게 걸려서 손발 이곳저곳에 물집이 생기고 해서 보는 엄마아빠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조튼튼.(수빈이 태명)

예쁘고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주길 엄마아빠는 늘 기도한단다.

 

사랑한다. 우리딸...

내 목숨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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