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볼륨 - UP하시고"
요즘 이음반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2주전인가 출장중에 이문세씨가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은 가야금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구입한
"숙명가야금연주단"의 "For You" Album입니다.
거의 운전중에는 교통방송 밖에 듣질 않는데, 요즘은 차에서 가야금소리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가야금(개량해서 25현 이라던가?)으로 어떻게 저렇게도 현대음악과의 매치가 잘 맞는 음악을 연주 할 수 있는지... 우리 오음계로 서양의 팔음계와의 조화를 어찌도 그리 잘 소화하는지...
처음듣고는 눈물이 났습니다.
몇년전 "조수미"씨에 음반을 듣고 눈물 찔끔거린 후 두번째인것 같습니다.
왜 눈물이 났는지? 그건 나도 모릅니다.
암튼 2주내내 주구장창 듣고있습니다.
괜찮은 음악을 들으면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몇주, 몇달간을 그 음악만 듣는 고질적인 습관이 있습니다. (주로 운전하면서)
그냥 좋아서...
대신, 듣다가 어느 순간 실증나면 다신 틀지 않습니다.
수빈이가 그렇습니다.
한번은 시골 할아버지댁에 다녀 오는데, 왕복 세시간동안 한 음악만(월드컵송 '대한민국') Replay시켜 놓고 계속 그음악만 들었죠. 잠이 들었다가도 다른 CD로 돌리라 치면 기겁을 하고 울어대는 바람에, 아내와 난 세시간동안 지겹도록 "대한민국"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않좋은건 죄다 저를 빼다 박은것 같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뭐든지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건 거들떠 보지도 않는 무서운 집중력이지만,
나쁘게 생각하면 뭐...
"씰데없는 똥고집"이겠죠.ㅎㅎ.
하여간 앞으로도 한두달은 더 들을것 같습니다.
귀에 딱지가 않을때 까지.
총 13곡으로 구성되었는데, 모두 좋은곡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키싸스 키싸스 키싸스'란 곡에 애착이 가네요.
아내에 야근 다음날은 아침이 흡사 전쟁터입니다.
혼자 수빈이 깨우고, 씻기고, 먹이고, 가방챙기고, 옷입히고 나서 바쁜 출근준비를 합니다.
그러는 사이사이 이녀석은 "아빠 나 잡아봐라"하며 이방 저방 도망다니고...
누가 미운 다섯살이라고 했던가...
아~~ 요즘은 미운 세살이랍니다.ㅎㅎ
차 시동을 켤때 쯤이면 벌써 이마엔 땀방울이 맺힙니다.
더구나 아파트 옆단지에 사는 수빈이네반 선생님과의 카풀시간 맞추려면 넥타이 맬 시간도 없습니다.
출근길이 어린이집 방향과 같아서 수빈이를 제가 어린이집에 맡기지요.
때마침 담당선생님 출근시간과 같아서 카풀을 합니다.
"카 풀"
이거 타는 사람은 잘모릅니다.
태워주는 사람은 엄청 피곤합니다.
해보신 분들은 잘아시리라...
해서 오늘아침은 30분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했더니만 시간이 10분정도 남네요.
TV에 어린이 프로그램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예전엔 다른집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TV를 보는것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이었는데,
막상 격어보니 아침 어린이 프로그램이 무척 고맙습니다.
바쁜시간 잠시 잠깐이나마 아이에게서 눈을 뗄수가 있으니까요.
너무 귀여워서 카메라 꺼내 찰칵.
머리를 묶었으면 더 예뻣을 텐데, 제가 그걸 못합니다. 이해 Please... ㅋㅋ
출발준비 완료.
오늘하루도 즐겁게 신나게 보냅시다.
수빈이 화이팅!!!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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