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네 여행기

짧은 여름휴가..

수빈사랑 2011. 8. 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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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여름휴가 일정이 서로 맞지 않아서 올 여름휴가도 그냥 지나나 보다 싶었는데..

다행히 모처럼 만에 지난 주말 토,일 함께 쉴 수 있어서 고향인 영주로 향했다.

최근에 TV에 소개되었다던 냉우동 한그릇하고,

부석사로 향한다..

 

부석사..

 

이모님도 부석면에서 살고 계시고 고향 가까이에 있다는 이유로 어릴때 부터 참 많이도 왔었다..

고등학교때는 무량수전에서 철야법회 삼천배도 드렸었던 기억이..

 

일주문 앞에서..

 

태풍의 영향인지 토요일 오후내내 장대같은 소나기가 한번씩 지나가 주시고..

 

 

 

 

 

그런데 왜 현판에 소백산이 아닌 태백산 부석사라고 적혀있을까?

 

풍기에서 순흥을 거쳐 부석면에 닿기 전 단산면 좌석리에서 마락리를 지나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로 넘어가는 고개인 고치령을 기준으로

 

동쪽은 태백산, 서쪽은 소백산이다..

 

그러나 과거 소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때 부석사가 위치한 태백산의 서남쪽 끝인 봉황산까지 포함했던 까닭에 지금까지 이곳도 소백산 줄기로 착각하게 된 것이다.

 

아래 지도 참조하시길..

 

시월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때면 매표소에서 천왕문까지의 이길이 아주 멋진 절경인데..

아쉽고..

 

당간지주를 지나고..

 

우산을 쓰고도 옷이 다 젖을 정도의 강한 소나기가 지나간다..

잠시 새로 지어진 건물(?)에서 비를 피하고..

참고로 천왕문에서 범종루까지는 현재 공사중으로 우회해야 한다..

 

쓸쓸히 비를 맞고 있는 연꽃 한송이..

그러고 보니 올해는 연꽃보러 전주 덕진공원을 못갔네..

역시나 아쉽고..

 

연꽃 한송이와 연밥 한줄기..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뒤돌아본 부석사 앞의 산하..

 

장독대와 함께 새로 지어진 굴뚝??

어디에서 불을 지피는지??

 

참~ 운치있게 만든 굴뚝이다..

 

 

새로 정비된 길 같은데 아내는 이길이 참 정겹단다..

 

천왕문을 지나며 올려다 본 범종루..

 

비도 그쳤으니 이제 우산은 접고..

 

범종루를 지나며 올려다본 안양루..

 

부석사의 석축은 왠지 지난번 불국사의 석축과 달리 자연미가 돋보이는것 같다..

사실 절을 짓는데 대부분 오래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건물을 올리는 건축공정보다는,

기본적으로 산의 언덕을 층층이 평지화시키고 돌을 이용해 다짐고 석축을 쌓는 토목공정의 소요기간이 길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요즘은 고찰에 가면 석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 이 석축은 부석사를 창건할 당시 비탈을 깎고 평지를 고르면서 만든 것이다.

물론 석축의 목적은 사찰을 짓기 위한 땅다짐에 있지만 석축 돌계단 그 자체에도 상징 하는바가 있다.

즉, 극락에 이를 수 있는 16가지 방법 중 마지막 세 방법인 3품 3배관의 9품 만다라를 형상화한 것이다.

천왕문에서 요사체로 오르는 세 계단이 하품단이며,

여기서 다시 세 계단 오른 범종루까지가 중품단, 범종루에서 세 계단을 올라 안양루 밑을 지나 무량수전 앞 마당에 다다르는데, 마지막 계단으로 상품단이다.

이렇게 부석사를 찾는 이는 상징화된 돌계단과 석축을 지나면서 극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반듯하게 다듬은 규격화된 돌들로 석축을 쌓지 않고, 돌의 자연 생김새를 그대로 이용해 잘 짜맞추어 쌓았다 는 것이다.

둥글든 모났든 크든 작든 돌들의 본래 모양새와 개성을 버리지 않고도 조화롭고 짜임새 있으며 견고한 석축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현대의 우리들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준다."  (부석사 홈페이지에서 발췌)

 

국보17호인 석등..

팔각지붕아래 사면으로 정교하게 보살상을 새겨 놓았다..

 

 

무량수전..

더 어떤 설명이 필요하리..

주심포 양식..

배흘림 기둥..

아미타불 좌상..

 

 

배흘림 기둥에 서서..

 

부석을 배경으로..

 

배흘림 기둥과 주심포양식의 공포..

 

조사당을 오르는 길에 삼측석탑 앞에서 수빈..

무슨 소원하는 일이 그리 많으신지..

눈감고 두손을 모으고..

 

조사당에서..

예전에 어릴때 기억에는 선비화에 저렇게 보호시설이 없었는걸로 기억된다..

 

부석사를 내려와서 인공으로 지어진 안개연못..

 

에공..

앞니는 언제나 나시려는지..

 

부석사를 나와 우회전을 하여 마구령을 넘는다..

 

마구령은 소백산에서 태백산을 향하는 백두대간의 한자락이다..

이곳을 넘으면 삼도(강원도 영월, 충청도 단양, 경상도 영주)의 경계지점으로 전쟁이 일어나도 모를 정도의 오지중의 오지인 남대리, 마락리가 나온다..

지금은 도로 포장이(넓지는 않지만) 되어 있어서 재를 넘기 수월하지만 예전에는 산세가 험해 산적들도 많이 출몰하였다고..

금성대군과 단종의 애사가 남아있는 남대리를 지나 충북 단양 영춘면의 온달유적지를 거쳐 고향집으로...

 

다음날에는 영주 수도리 전통마을(무섬마을)을 향했다..

예천의 회룡포, 하회마을, 선암마을처럼 육지속의 섬같은 곳..

사실 수빈이에게 뒤에 보이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보게 해주려고 왔는데..

올 여름 비가 많이 와서 군데군데 유실되어 버렸다.. 쩝...

 

 

그래도 시원한 강가를 한참이나 걸으며..

 

송사리도 잡고.. 모래성 쌓기도 하고..

 

수도리 마을 해우당 고택..

 

 

해우당 내실 마루에서..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의성 고운사에도 들렀다..

이곳 고운사도 많이 왔었네..

고등학교때 이곳에서 한달에 한번씩 철야 참선법회를 하곤 했었는데..

 

고운사는 사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지만,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신라 고운 최치원선생의 일화가 전해져 오는 유서깊은 고찰이다..

 

"고운사는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부석사, 봉정사등등..)들을 관장하고 있다.

사세가 번창했을 당시에는 366간의 건물에 200여 대중이 상주했던 대도량이 해방이후 쇄락하여 많은 사찰재산이 망실되고,

지금은 이십여명 대중이 상주하는 교구본사로는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하였다.

이 정도 규모 이상의 고찰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고운사는 민가로부터 3km 정도 떨어져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자랑하며,

사찰 입구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솔밭 사이 비포장길은 부처님께 진실된 마음으로 다소곳이 다가서는 불자들의 마음처럼 포근하고 정감넘치는 모양을 하고 있다."

(고운사 홈페이지 참고)

 

 

 

 

최치원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가운루..

계곡위로 돌기둥을 세우고 다시 그위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건물을 지었다..

고운사의 대표건물..

 

고추잠자리가 많은 걸 보면 가을도 멀지 않은 듯 하다..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절하는 빈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대웅전으로 쪼르르 달려들어가 방석챙기고 부처님 한분 한분께 삼배를 드린다..

 

양손을 뒤집어 귀옆으로 올리는건 또 어디서 배웠는지..

아마도 제 엄마 직장 불교신도회 정기법회때 배웠나 보다..

 

어린녀석이 무슨 바람이, 무슨 소원이 그리도 많은지..

경건함마저 든다..

 

1박2일의 짧은 여름휴가였지만 알차고 건강하게 보낸것 같아 뿌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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